5만원권 수명 14.5년…코로나로 1년 길어져

입력 2021-02-07 17:56
수정 2021-02-08 01:11
국내 유통되는 지폐의 수명이 지난해 최대 12개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한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만원권의 유통 수명은 14년6개월로, 전년(13년6개월)보다 1년 늘었다. 화폐 유통 수명은 신권이 한은 창구에서 발행된 이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한은으로 돌아올 때까지 걸린 기간을 말한다.

1만원권 유통 수명은 10년10개월로, 전년보다 3개월 늘었다. 5000원권(5년)과 1000원권(5년) 유통 수명도 각각 11개월, 7개월 증가했다.

한은은 지폐 수명이 늘어난 이유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대를 꼽았다. 대면 거래가 줄면서 현금 사용도 감소해 지폐가 손상될 일이 적어졌다는 것이다. 한은은 “신용카드 등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이 늘고 안전자산 성격의 현금을 비축하려는 성향이 높아진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조사에 따르면 최고 액면 지폐 기준으로 한국(5만원권)의 지폐 유통 수명은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주요 8개국 중 다섯 번째로 길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