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22일 한때 3만달러 선까지 무너졌다. 2주 만에 30%가량 떨어졌다.
미국 코인데스크가 집계한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0시(한국시간) 3만4000달러대에서 출발해 오전 10시께 2만9283달러까지 떨어졌다. 오후 들어 3만달러대 초반으로 반등하긴 했지만 지난 8일 4만2000달러에 육박했던 역대 최고가와 비교하면 30% 안팎 낮은 수준이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3177만원까지 미끄러져 연초 수준으로 가격이 되돌아가기도 했다.
단기 급등에 따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마이클 소넨사인 그레이스케일 최고경영자(CEO)는 “조정은 어느 시장에서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사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 또는 하락의 이유를 명확하게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 업계 일각에서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후보자의 발언에서 원인을 찾기도 했다. 옐런은 지난 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장은 가상화폐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비트코인은 2017년에도 2만달러를 웃돌며 당시로는 기록적인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2019년 초 3000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적이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