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유통과 보관, 콜드체인 구축 등의 업무도 맡기로 했다. 다음달 접종을 시작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포함해 몇몇 회사의 백신 유통을 담당할 전망이다.
21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청이 의뢰한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관리 체계 구축·운영’ 공고를 통해 백신 유통업체로 선정됐다. 배정예산은 510억원이며, 사업금액은 508억원이다. 정부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유통과 보관, 콜드체인 구축, 입출고 관리 시스템 등을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질병청의 요청으로 수의 계약 형태로 이뤄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단독으로 참여한 입찰이었단 뜻이다. 업계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통 전반의 과정을 다 하지 않고 각 분야의 전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분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냉매, 창고, 배송박스, 운송차 등 코로나19 백신 유통에 대한 전반에 걸쳐 사업 예산을 배정했다.
배송 대상 백신은 다음달 접종 예정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등 몇개 회사의 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계약은 한국이 도입하기로 한 7600만명분의 백신 전체 유통에 대한 계약은 아니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백신에 대한 유통으로 추후 입찰을 통해 계약이 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