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26회 한경 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 하반기 대회에서 정원호 KB증권 신설동지점장이 42.63%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25년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국내 주요 증권사 10개 팀이 참가해 80여일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정 지점장의 뒤를 이어 박철희 NH투자증권 반포WM센터 부장(팀명 결초보은)이 2위를 차지했다.
정 지점장은 대회 중반인 11월께 1위로 올라선 뒤 줄곧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각각 20.13%, 11.10%인 점을 감안할 때 압도적인 성과다. 정 지점장은 “중단기적으로 수익성을 올리려면 아무래도 변동성이 큰 종목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단기 테마에 휘둘리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을 선별한 것이 주효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정 지점장은 다른 참가자보다 대형주 비중을 늘린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정 지점장은 “올해도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중소형주와 대형주 비율을 7 대 3으로 두고, 국내·해외 주식도 이 비율로 배분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험 분산’ 포트폴리오 짜야
정 지점장은 제약·바이오주인 피플바이오와 유나이티드제약, 자동자 부품주인 명신산업 등으로 큰 성과를 냈다. 피플바이오는 혈액 기반 신경퇴행성 질환 진단 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영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관련주로 분류된다. 명신산업은 2018년부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차체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정 지점장은 “테슬라 주가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투자했는데 예측이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정 지점장은 올 상반기에는 대형 성장주가 시장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대차 SK이노베이션 카카오 등에 주목했다. 그는 “대형주는 중소형주보다 수익률이 낮다는 인식이 있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이상적인 투자 비율로는 7 대 3을 제시했다.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도 강조했다. 전체 투자금액의 70%를 국내 주식에, 나머지 30%를 해외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주식 가운데는 정보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미국 주식을 추천했다. 정 지점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며 “신사업 관련 종목군을 관심있게 봐야 한다”고 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 초보 투자자들에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보다는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주와 해외 주식에 더 비중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NH투자證, 메리츠證 각각 2, 3위2위를 차지한 박철희 부장은 25.83%의 수익률을 올렸다. 박 부장은 그린뉴딜, 조선업 관련 선두 종목에 투자해 대회 초반부터 20% 넘는 수익률을 유지했다. 박 부장이 올 상반기 주목하는 종목은 포스코케미칼, 테스나 등이다. 포스코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테스나는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업체로 올해 시스템반도체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김지원 메리츠증권 부산금융센터 부장(갤럭시)은 누적 수익률 19.11%로 3위에 올랐다. 특별상은 수익률 19.10%를 거둔 최지훈 하나금융투자 수원지점 과장(최공이산)에게 돌아갔다.
한경 스타워즈는 투자 원금 5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팀이 우승하는 실전투자대회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열린다. 1등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2등과 3등은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 및 상패를, 특별상은 상금 100만원과 상패를 받는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