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결국 스마트폰 사업 손 떼나…"모든 가능성 열고 검토" [종합]

입력 2021-01-20 15:30
수정 2021-01-20 18:03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본부(MC)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권봉석 사장은 최근 MC사업본부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MC 사업본부 체질 개선을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 주문자개발생산방식(ODM) 확대 도입 등 자원 운영 효율화, 베트남으로의 글로벌 생산지 조정, 'LG 윙'을 비롯한 혁신 제품 출시 등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를 끊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에 달한다.

업계에선 LG전자가 결국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다양한 방면을 모색 중"이라며 "축소나 매각, 인수 등에 관해서 아직 정해진 것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적자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등 그룹의 체질 개선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실제 2018년 LG디스플레이가 중국 BOE에 액정표시장치(LCD) 1위 자리를 빼앗긴 뒤 대규모 적자를 내자 LCD 사업 체질개선을 진행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