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소기업 수출 0.2%↓로 선방…진단키트·BTS가 '효자'

입력 2021-01-19 15:21
수정 2021-01-21 15:59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008억 달러로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로 중견·대기업 수출이 6.7%감소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5.4% 감소한 상황에서 온라인 시장과 'K방역'수출 호제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2020년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박영선 장관은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조세를 확대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수출을 달성해 상당히 선방했다"며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6%, 4분기 7.9%성장해 우리 경제의 구원투수로서 우뚝 섰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 9월 19.1%로 큰 성장세를 보이며 12월엔 중소기업 수출통계 작성 이래 월 수출액으로 최고치(10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분기 수출도 역대 최고 분기 수출액(288억 달러)을 기록해 4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중기부는 수출 호조의 배경으로 '온라인 수출'을 비롯해 'K방역' 및 비대면 품목 수출 증가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비대면 소비트렌드로 온라인 수출은 전년 대비 2배로 성장해 역대 최대치 수출액(7억3000만달러)을 기록했다. 개인들의 온라인 수출까지 포함하면 11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박영선 장관은 "온라인 시장은 값이 합리적이고 기술이 혁신적이며 디자인이 좋은 제품이 잘 팔리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은 중소벤처기업들의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대표 방역 제품(K방역)인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경우 수출이 전년대비 무려 2989%급증했다. 전체적인 방역제품 수출도 7배 증가했다. 디지털 장비 등 비대면트렌드 유망품목도 호조세를 이어가며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BTS 등 한국 가수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으로의 음반·영상물 등(영상기기) 수출도 38.6%급증했다. 또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증설(스웨덴, 헝가리 등)되면서 한국산 소재·장비 수출이 늘며 해당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기존 중소기업 수출 주력제품인 반도체제조용장비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박 장관은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 미국 등 세계로 확산되고 신산업, 전기차 그리고 신품목, 진단키트 등의 약진을 보이면서 중기수출시장 구조화가 다변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자동차 기계 등 전통 제조업 수출은 감소했다. 자동차부품은 10.9%, 기타 기계류는 11.9%, 자동차는 15.5%감소한 데 이어 합성수지(9%), 철강판(9%), 원동기 및 펌프(10.5%)도 큰 감소세를 보였다. 중기부는 “코로나로 인한 각국의 봉쇄조치와 물류 차질, 2019년 해외 공장 증설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이들 품목의 수출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