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까지 고강도 방역…거리두기·5인이상 모임금지 연장

입력 2021-01-14 12:48
수정 2021-01-14 13:10

정부가 내달 설 연휴(2.11∼14)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강도 방역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종료될 예정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연장되고, 이후 설 연휴를 전후로 특별방역대책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조정안 관련 질문에 "거리두기, 소모임 관련 조치가 핵심 사항인데 바로 풀기는 어려울 수 있겠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새해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400∼500명대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인데다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 언제든 다시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윤 반장은 "주간 평균으로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아직 1, 2차 유행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진자 수가) 100∼200명대로 급격히 줄지 않고 점진적으로 줄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거리두기 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행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는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오는 16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설 연휴 특별방역대책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특별방역대책 기간은 설 연휴를 전후한 다음 달 6일부터 14일까지 9일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전까지의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거리두기 단계 등 다양한 방역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기간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설 연휴를 전후해 인구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연휴 기간 고향이나 친지 방문, 여행 등을 가급적 자제하고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관계 부처 및 지자체 의견을 수렴하며 세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추석 연휴처럼 설 연휴에도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서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 지자체의 의견이 있어서 조정하는 단계로 기간과 내용 등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