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3200선을 돌파한 뒤 소폭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기관과 힘겨루기를 벌인 개인은 4조4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동학개미'의 저력을 보여줬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3포인트(0.12%) 내린 3148.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72포인트(0.31%) 상승한 3161.90으로 출발했다. 상승폭을 확대한 지수는 한때 3266.23까지 올랐으나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 업종의 급등으로 장중 3200포인트를 돌파했다"며 "일부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개인 매수세가 크지 않은 종목들의 낙폭이 확대되며 변동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조7346억원, 7193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조4763억원을 순매수하며 기관과 외국인이 내다 파는 물량을 그대로 받아냈다. 이는 지난해 11월 30일에 기록한 2조2205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개인 순매수 최대 기록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현대차는 8% 넘게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는 애플카 관련 호재가 지속되면서 3거래일째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9만전자에 안착했다. 인텔이 삼성전자에 생산을 위탁할 수 있다는 소식에 2%대 상승하며 9만1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 삼성SDI, LG화학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16포인트(1.13%) 떨어진 976.6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9포인트(0.06%) 오른 988.38로 출발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964억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78억원, 336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6% 넘게 상승했다. CJ ENM도 2% 넘게 올랐다. 반면 에이치엘비, 씨젠은 3%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원 오른 1097.3원에 마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