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03일(15: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연초부터 국내 주요 부동산 신탁사들의 신용도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하나자산신탁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현재 A인 기업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수익 기반 확대로 시장 지위가 높아진 데다 재무건전성이 좋아진 덕분이다.
하나자산신탁은 2017년 책임 준공 확약 관리형 토지신탁 수주가 확대되고 정비 사업에 진출하면서 수익 기반이 넓어졌다. 수주 잔고 확대에 힘입어 2019년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12.3%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13.8%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순이익이 800억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9월 말 위험자산 비중이 37.4%로 낮은 수준이라 부실완충능력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토지신탁이 2~3년의 사업 기간에 걸쳐 수익이 인식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개선된 시장 지위와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국기업평가는 한국자산신탁의 신용등급 전망도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꿨다. 한국자산신탁은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고 있어 A-에서 'BBB급' 기업으로 내려앉을 위기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차입형 토지신탁 관련 재무부담 완화로 안정적 등급전망을 되찾으면서 등급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국자산신탁은 2018년 이후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의 분양 실적 부진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됐다. 지난해 들어 분양 실적이 회복되면서 자산건전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위험자산 비중은 전년 말 대비 21.3%포인트 하락한 71.1%를 나타냈다.
신탁계정대여금 회수로 차입부채가 감소하고 현금·예치금이 크게 증가하면서 유동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차입부채는 전년 말 대비 1317억원 감소한 3550억원이다. 현금·예치금은 전년 말 대비 2304억원 증가한 3020억원이다.
김경무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지방 중소 도시의 분양시장이 부진한 상태고, 수익형 부동산 분양 경기도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미분양 준공 사업에 대한 위험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