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내화, 업계 최초 품질검사에 AI 도입…중기부 KAMP 첫 성과

입력 2021-01-01 12:19
수정 2021-01-01 13:08

국내 1위 종합내화물(벽돌) 제조업체인 73년 전통의 조선내화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인공지능 제조혁신 플랫폼(KAMP) 사업에 참여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했다. 내화물업계에선 제품 불량 검사에 세계 처음으로 AI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중기부 역시 KAMP 사업에서 첫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중기부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선내화를 통해 KAMP의 첫 성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조선내화는 포스코 등에 내화벽돌을 공급하는 국내 유일 종합내화물 제조업체다. 내화벽돌은 섭씨 1500도가 넘는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물질로 주로 강철과 시멘트 등을 만드는 포스코 등 철강회사나 시멘트, 중공업회사 등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이다. 조선내화는 그동안 내화물 내부에 존재하는 크랙, 이물질 등의 불량 유무를 X레이 장비를 이용해 작업자가 육안으로 직접 검사해왔다. 하지만 제품 형상이 점차 다양히지고 검사원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작업자의 눈 피로도에 따른 추가 인력 투입이 불가피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막대한 제조원가가 상승 요인이기도 했다.

중기부는 검사에 필요한 알고리즘, 분석모델 등을 AI와 제조공정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도왔고, KAMP를 통해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 불량품을 검사·판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지원했다. KAMP는 조선내화의 최종 내화물 제품을 찍은 X레이 동영상으로부터 이미지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AI분석모델을 통해 정상인지 불량인지를 정확히 판정하도록 도왔다.
중기부는 "검사자 숙련도에 따라 일정하지 않았던 판정 정확도를 향상시켜 판정 신뢰도를 90%에서 96%까지 향상시켰다"며 "검사시간도 1.5분에서 0.5분으로 단축됐고 새로운 불량 패턴에 대한 대응력도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조선내화 이귀선 상무는 “KAMP를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기부 김일호 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 역시 “KAMP를 통해 중소기업도 대기업 수준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지원받는다면 조선내화와 같은 우수한 실증 사례는 향후 더 많이 발굴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