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31일(17: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CJ드빌의 신용도가 위태롭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 브랜드의 매출이 크게 꺾인 데다 음식료 배달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영업실적 개선도 쉽지 않아져서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30% 안팎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 감소와 함께 고정비 부담 증가 탓에 영업수익성 또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 대비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이 -5% 수준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해외 사업의 경우 가장 규모가 큰 중국 사업이 대부분 매각되거나 청산됐다. 미국 사업은 지난해부터 흑자전환 했지만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실적이 저하됐다. 올해 해외 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업황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 전체 매출 규모가 상당 폭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봉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과거 이익기여도 측면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투썸플레이스 분할과 매각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연결 기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이 때문에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올 들어 직영점포 건물과 토지, 비비고 상표권, 진천공장 매각 등을 통해 현금흐름 확보를 위한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또 CJ푸드빌은 베이커리 사업 부문인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 중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매각 성사 여부에 불확실성이 있다"며 "뚜레쥬르 매각이 이뤄질 경우 사업 기반이 크게 축소될 예정이며 수익창출능력 또한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J푸드빌은 CJ그룹 내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 업체다. 빕스와 계절밥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 9월 말 기준 최대주주인 CJ가 지분 96%를 갖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CJ푸드빌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현재 BBB+인 CJ푸드빌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CJ푸드빌은 CJ그룹 차원의 비경상적인 지원 가능성이 감안돼 자체 신용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