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솔루엠, 상장 시총 6600억 제시... 다음달 공모일정 돌입

입력 2020-12-23 09:55
수정 2020-12-23 09:57
≪이 기사는 12월22일(05: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문을 두드리는 솔루엠이 다음달 공모일정에 들어간다. 삼성전기에서 분사한지 5년 만이다. 상장 시가총액으로는 6000억원대를 제시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솔루엠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총 640만주를 공모한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14~15일, 일반청약은 21~22일이다. 공모가 밴드는 1만3700~1만5500원으로 설정됐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공모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2월 초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솔루엠은 적정 기업가치(할인 전)로 1조592억원을 산정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을 연환산한 금액(453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23.9배를 적용한 금액이다. 여기에 할인율 27%~35.5%를 반영하고 미전환 상환전환우선주(RCPS), 미전환 전환사채(CB) 등을 제외하면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5824억~6589억원으로 조정된다. RCPS, CB 등을 포함하면 잠재적인 기업가치는 최대 775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솔루엠은 비교기업으로 한솔테크닉스, 파워넷, 동양이엔피, 실리콘웍스 등 국내 4개사와 프라이서, 엑스피파워, 델타 일렉트로닉스 등 해외 3개사를 선정했다. 모두 파워모듈(SMPS), 전자가격표시(ESL), 디지털 튜너 등 솔루엠과 주력 사업분야가 유사한 기업이다. 이들 중 PER이 최소치인 동양이엔피(3.25배)와 최대치인 엑스피파워(41.78배)는 계산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5개사의 PER 평균인 23.39배가 솔루엠의 적용 PER로 최종 결정됐다.

회사의 실적 성장률을 고려하면 상장 이후 기업가치는 더 치솟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솔루엠은 최근 2년간 평균 29%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8121억원을 기록해 연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18%다. 2017년 베트남 진출에 이어 2018년 제 2공장 투자를 마친 뒤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솔루엠은 장외 시총이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된 솔루엠은 전자부품 전문 제조회사다. TV용 파워 모듈, 모바일용 어댑터, ESL 등이 주력 제품이다. ESL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사용하는 종이형 가격 표시판을 전자 패널 형태로 바꾼 제품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