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한수원 등 공공기관 40곳…내년 신입사원 3200여명 뽑는다

입력 2020-12-21 17:18
수정 2020-12-22 03:00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40개 공공기관이 내년 총 3200여 명의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환경이 크게 악화됐지만 신규 채용 규모를 평년의 8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얼어붙은 고용 시장 회복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산업부는 21일 성윤모 장관 주재로 ‘산업부 소관 공공기관장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산업부 산하 40개 공공기관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방역을 위해 영상으로 진행됐다.

계획에 따르면 공공기관들은 내년 총 3204명을 신규 채용한다. 가장 채용 규모가 큰 곳은 한전(1100명)이다. 한수원(380명)과 한전KPS(230명)가 뒤를 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은 물론이고 대규모 채용 시험을 시행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년에 공공기관들은 비대면 화상 면접 등을 활용해 예년의 70~80% 수준으로 신규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말했다.

공공기관들은 또 내년 18조5000억원을 시설·설비 개선, 연구개발(R&D) 용역, 물품·자산 구매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역상품 구입, 중소기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6300억원을 투입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중소기업의 대출 이자를 깎아주는 사업에 1697억원을, 강원랜드는 강원도 지역 생산품 구입에 1363억원을 투입한다.

공공기관들은 혁신 제품으로 지정된 제품, 공공부문 R&D 결과물 중 혁신적인 신제품을 선도적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의 소재·부품·장비 구매도 확대한다. 공공기관장의 친환경차 이용 확대, 성비위 관련 인사 규정 도입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성 장관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내년 예정된 채용 및 투자를 신속히 추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 활성화의 밑거름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