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22년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다. 2009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지 13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대차가 수소전기차와 전기자동차에 특화하는 전략으로 2022년부터 일본시장에 진출한다고 19일 보도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수소전기차인 '넥쏘'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2021년 이후 발매하는 신형 전기차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판매에 필요한 인증절차는 이미 마쳤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일본어판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넥쏘의 도쿄전시 및 시승회 등을 열었다. 이 후 현대차의 일본 재진출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에 진출했지만 지명도와 브랜드파워에서 밀려 고전했다. 2000년대 중반 한류 열풍에 힘입어 공격적인 판촉을 펼쳤지만 2009년 말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1만5000여대에 그쳤다. 결국 같은 해 승용차 사업을 접고 상용차와 연구개발(R&D) 조직만 남겼다
지난해 여름부터 일본시장에서 사전조사를 시작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 최첨단 이미지를 내세우면 브랜드 이미지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전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도요타의 수소전기차인 '미라이'를 크게 앞선다. 전기차도 2025년까지 23종을 새로 투입할 계획이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구입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일본 정부의 정책에도 기대를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기 위해 2030년대 중반까지 휘발유와 디젤차 판매를 중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신 친환경차 보급을 급속도로 늘리는 방편으로 친환경차 구입 보조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