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10일(16: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도시가스업체 예스코가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내몰렸다. 평소 연간배당보다 열 배 많은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 재무적 부담이 커진 것이 반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10일 예스코의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최근 중간배당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출된 것을 반영했다. 예스코는 지난 4일 1550억원 규모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2018년 이후 연간 배당규모가 100억~140억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중간배당 규모가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현금성자산(9월 말 개별기준 1816억원)의 대부분이 배당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한기평은 중간배당 이후 예스코의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나빠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예스코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1.3배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단기간에 이익 규모가 크게 증가하기 어려운 도시가스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번 중간배당으로 해당 지표가 크게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기평은 예스코의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0.5배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면 이 회사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리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