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 업체인 대한광통신은 국내에서 광케이블 생산 전 공정을 수직계열화한 유일한 기업이다. 실적은 글로벌 광케이블 업황에 좌우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다. 주가도 하반기 내내 4000원 박스권을 오갔다. 10일 0.9% 오른 3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내년엔 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세대 이동통신(5G) 확대에 따라 광통신망을 늘리려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광케이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대형 통신사들은 물론 중·소형 증권사들도 5G 구축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유럽도 회복세다. 유럽의 상반기 광케이블 수요는 1290만 f.㎞(㎞와 같은 광섬유 단위)으로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3분기에는 지난해 동기 수준으로 회복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서 광케이블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주요 선진국들의 광케이블 구축 비율은 한국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향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광케이블 수요가 회복하면 대한광통신은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올해 대한광통신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96억원 적자다. 수출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기준 매출 중 수출 비중은 40.7%다. 지난해 46.7%에서 줄었다. 특히 광케이블 수출 매출은 3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43억원)보다 43.8% 쪼그라들었다. 25%가 넘던 유럽 매출이 15% 미만으로 줄어든 탓이다.
해외 시장 회복에 따라 내년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광통신이 연간 150억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던 2017~2018년 당시 주가는 현재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