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당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국내 생산-도입 지체될 가능성 낮아"

입력 2020-12-10 14:22
수정 2020-12-10 15:23


방역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향후 국내 생산 및 도입이 지체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어떤 도입이라든가 생산이 지체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좀 낮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단장은 "최근 뉴욕타임스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몇 가지 임상 검사는 충분한 데이터가 아니다' 등의 이유로 연내 FDA 승인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을 했다"면서 "우리나라의 검사 체계는 미국과는 조금 다르고, 또 특징이 다르다. 미국 등 다른 나라의 경험과 심사도 충분히 고려할 것이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련 부분에 대해 승인을 담당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국제 학술지인 '랜싯'(The Lancet)에 관련 내용이 게재됐다고 설명하면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처음에 절반 정도의 용량을 투입한 후 표준 용량을 투입했을 때 효과가 왜 높았는지 등 임상자료를 좀 더 지속해서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의 승인과 별도로 국내에서 사용 승인이 이뤄지는지 묻는 질문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의 사례를 충분히 많이 참고한다"며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승인하는 심사를 식약처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자국민에게 우선 접종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과 관련해 이 단장은 "행정명령과 국내의 백신 확보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는 다른 경로를 통해 백신을 확보할 예정이기 때문에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생산하고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와 일정한 협약을 해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이 미국에서 생산한 백신이 아니기에 행정명령과는 관련이 없고, 명령 발동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처음에 계획된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사용될 것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신용현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