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신용도 두단계 떨어진 CJ CGV, 회사채시장서 고배

입력 2020-12-07 16:31
수정 2020-12-07 16:33

≪이 기사는 12월07일(16: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나선 CJ CGV가 목표한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로 신용도가 거듭 떨어진 여파가 컸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3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0억원의 매수주문만 들어오는 데 그쳤다. 최고 희망금리를 연 3.8%로 제시했지만 기관들의 관심을 붙잡지 못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팔리지 않은 채권은 정부의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와 발행 주관 및 인수를 맡은 증권사들이 사들이기로 했다. SPV가 발행물량의 70%인 1400억원어치를, KB증권·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이 나머지 590억원을 인수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장기간 고전 중인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CJ CGV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총 43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5% 줄었다. 대규모 적자로 자본이 축소되면서 재무적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652.6%였던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난 9월 말 1118.3%로 뛰었다.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 들어서만 CJ CGV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떨어뜨렸다. ‘A+’였던 등급이 ‘A-’까지 주저앉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