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기업이 친환경 사업을 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하는 것이 환경 위기와 코로나 대유행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함께 ‘지구환경 위기와 글로벌 거버넌스’란 주제로 연 도쿄 포럼 2020 개막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등이 환경 재앙을 초래한 이른바 ‘인류세’에 우리가 살고 있다”며 “환경을 해치는 잘못된 행동을 궁극적으로 바꿔 나가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과 방법론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SK가 그룹 내 각 계열사들의 ESG 경영 활동을 평가하고 측정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기업이 ESG 경영 성과를 낸 것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ESG는 자발적 참여가 있어야만 의미가 있다”며 “코로나와 환경 재앙, 무관심, 증오 등으로 상처받은 사람을 이해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공감 능력이야 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탄소 중립과 생물 다양성 회복 등을 위해 세계 사회가 수십 년에 걸친 장기적 안목으로 관련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은 도쿄 포럼은 온라인 행사로 3~4일 이틀간 진행됐다. 최 회장은 최종현 SK 선대 회장의 인재 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