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대신 코·인(코오롱인더) 투자해볼까

입력 2020-11-30 17:06
수정 2020-11-30 17:11
코로나19 이후 아직 연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 사이클에 연동되는 자동차 소재와 의류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데다 수소차·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신성장동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0일 2.84% 오른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탔지만 아직 연초 주가(4만9450원)를 회복하지 못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력 제품은 △자동차 소재(타이어코드, 에어백) △정보기술(IT) 소재(폴리에스테르 필름, 패널 재료) △패션(코오롱스포츠 등) 등이다. 모두 경기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분야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하반기부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회복되고, 연말 소비 시즌을 맞아 백화점·아울렛 등에서 소비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여기에 신성장동력으로 투자했던 제품들이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기대했던 것 대비 수주가 부진했던 투명 폴리이미드필름(CPI필름)이 대표적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와 TCL이 공개한 롤러블폰 시제품에도 코오롱인더의 CPI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미드 섬유와 수소차 멤브레인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소다. 아라미드는 항공기, 광케이블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슈퍼섬유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 최대 아라미드 섬유 생산 기업이다. 5G 이동통신 광케이블 보강재로 사용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회사 측은 11월 수소차 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라미드 부문은 올해 전체 이익 비중에서 10%를 차지하는 등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새로운 핵심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수소차 소재시장 진출은 내년 또 한 번의 프리미엄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