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메이커스, 주문생산 방식으로 재고 최소화…국내 중소브랜드들의 사업 파트너

입력 2020-11-25 15:46
수정 2020-11-25 15:48

중소기업의 성공을 가르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재고 관리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 수요 예측에 실패해 재고가 쌓이면 각종 비용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영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타격을 입기도 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재고 없는 생산’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면 어떨까. “젊은 소상공인과 중소 제조업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이란 고민에서 만들어진 플랫폼이 카카오메이커스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중소기업 등 제조업체가 판매하고 싶은 제품의 샘플과 설명을 올리고 일정 이상 주문량을 확보하면 생산에 들어간다. 2016년 2월 카카오 안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듬해 3월 분사됐다가 지난해 12월 카카오커머스에 합병됐다.


카카오메이커스를 이용하면 제조업체는 재고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주문량만큼 만들어 배송하면 된다. 소비자로서도 주문 제품을 받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는 큰 매력이 있다.

기업들이 카카오메이커스를 이용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시장에 본격 출시하기 전에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기도 하고, 카카오메이커스에서만 팔 목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기도 한다.

반응은 뜨겁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서비스를 출시한 지 약 3년 만인 지난해 5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었고, 그로부터 1년여 후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카카오메이커스에서 3098곳의 제조업체 및 소상공인들이 총 1009만여 개 제품을 제작 및 판매했다.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147만여 명이다.

최근에는 자체브랜드(PB)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론칭한 의류 PB 메이커스 프라임이 대표적이다. 지난달까지 청바지와 양말, 니트 등 약 80개 제품을 제작해 판매했다. 누적된 주문량은 총 10만5000여 건이다.

카카오메이커스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중기부가 엄선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카카오메이커스에 입점할 때 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