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18일(15: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가 국내 특장차 제조업체 이텍산업을 인수한다. 스카이레이크는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 두산솔루스 인수작업을 마무리 중인 가운데 이텍산업까지 연이어 경영권 인수에 성공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지난주 이텍산업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두식 회장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2000억원대 초반 수준이다. 이 회장은 매각 이후에도 스카이레이크와 협업해 회사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텍산업은 이 회장이 1994년에 설립된 1세대 특장차 전문 제조업체다. 노면, 터널, 제설, 도로 등을 관리하고 청소하는데 필요한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한다. 제설 차량 부문에서는 압도적 1위 사업자다. 지방자치단체와 군부대, 공항공사 등 공공기관이 주요 공급처다. 이텍산업이 생산하는 차량 8종이 정부조달차량 우수제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해외 시장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투자가 많은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 10여국에 주요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실적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매출은 지난해 매출 953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814억원, 영업이익 106억원보다 각각 증가했다.
스카이레이크는 특장차 업체의 안정적인 성장성과 틈새시장에서 이텍산업의 자체 경쟁력을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이텍산업은 전체 직원 200여명 가운데 연구개발(R&D) 인력이 가장 많을 정도로 R&D 분야 투자에 적극적인 업체다. 도면설계부터 완성차 생산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자 디젤 차량 기반의 도로관리 특장차를 전기차량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이텍산업의 기존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새로운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외부 경영 전문가를 영입해 회사 경영 시스템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올해 7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을 마무리했다. 최근 동박 전지박 제조업체 두산솔루스를 품은데 이어 이텍산업까지 경영권 거래를 활발히 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매각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