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재확산하자 미국 지방정부들이 잇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나서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시간주는 앞으로 3주간 고강도 봉쇄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식당 내에서의 식사가 전면 금지되고, 고등학교·대학교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된다. 실내 오락장과 공연장, 영화관, 스포츠센터, 카지노, 빙고장, 스케이트장 등에서의 모든 행사를 잠정적으로 금지한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는 "우리는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코로나19로 인해 미시간에서 주당 1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구 1000만명인 미시간주에서는 이달 들어 거의 매일 5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최다 기록인 917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27만5792명, 누적 사망자는 8376명이다.
같은날 워싱턴주도 식당, 체육관 등 실내 행사를 1개월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집 이외의 실내에서 5명 이상이 모이는 것이 제한된다. 마트의 경우 출입 인원도 기존의 25%로 줄이라는 방침이다.
워싱턴주에서는 매일 1000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사상 최대인 29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13만3879명, 사망자는 2531명이다.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36만명, 누적 사망자는 25만1832명이다. 지난 4일 이후 매일 1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