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올레핀 사업에 2.7조 투자…스마트 무인편의점도 늘린다

입력 2020-11-16 15:08
수정 2020-11-16 15:10

GS그룹은 연말 목표를 신성장동력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로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장 회복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GS칼텍스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올레핀 사업에 2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내년 상업가동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GS칼텍스는 또 LG전자와 손잡고 기존 주유소 개념에서 진화한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등 환경 변화에 맞춰 기존 주유소 공간을 재해석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GS칼텍스가 기존에 제공하던 주유·정비·세차 서비스 외에 전기차 충전·대여·경정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한다.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와 셰어링 서비스를 융합한 셈이다. GS칼텍스는 주유소,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전기차 충전소, 수소충전소를 모두 갖춘 복합주유소도 선보일 예정이다.

GS에너지는 지난해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석유화학사업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신규 합작사는 8000억원을 투자해 전자제품과 의료기구에 쓰이는 플라스틱 원료 생산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GS건설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투자개발형 사업 등 신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인도에 사업비 1억8500만달러(약 21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개발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올초에는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서 1000억원대 투자를 결정하며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했다.

조립식 주택(모듈러)도 GS건설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다. 최근 GS건설은 독일 모듈러 주택 시장에서 4위에 오른 폴란드 단우드, 고층 모듈러 실적을 보유한 영국 엘리먼츠 등을 인수했다. 모듈러 건축은 외부 공장에서 대부분의 공정을 진행한 뒤 건설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공정이 품질 관리가 쉬운 공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공사 현장의 소음과 분진도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인력 확보가 어렵고 임금이 비싼 일본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만 모듈러 건축이 발전해왔다. 한국의 모듈러 건축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GS리테일은 미래형 편의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비씨카드 본사에 미래형 편의점인 GS25 을지스마트점을 열었다. 2018년 9월엔 업계 최초로 안면 인식 결제 시스템과 스마트스캐너가 적용된 무인형 편의점 스마트GS25를 서울 마곡동에 선보이며 디지털 유통 기술 발전을 선도해왔다.

스마트GS25에선 △QR코드를 통한 개인 식별 △고객 행동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 △재고 파악을 위한 무게 감지 센서 △영상 인식 스피커를 통한 고객 인사 △AI를 활용한 결제 등 미래 디지털 유통 기술과 관련한 다양한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