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쏘카·에어비앤비 IPO 움직임에... 공유경제 기업들 웃을까

입력 2020-11-13 10:42
수정 2020-11-13 10:44
≪이 기사는 11월12일(16: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외 공유경제 '대어'인 쏘카와 에어비앤비가 기업공개(IPO) 추진에 나서면서 상장을 준비하는 다른 공유경제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차량공유(카셰어링) 업계 1위 사업자 쏘카는 최근 주요 증권사 6곳에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2023년까지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도 내달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몸값은 최대 300억달러(33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공유 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가 공유경제 '1호' 상장에 도전한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7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공유 오피스 업계 1위다. 서울에서만 지점이 26개에 달한다. 또다른 공유 오피스 업체 스파크플러스도 지난달 상장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며 IPO에 시동을 걸었다. 스파크플러스는 패스트파이브, 위워크 코리아에 이어 국내 업계 3위다.

쏘카에 이어 카셰어링 국내 2위 업체인 그린카를 계열사로 보유한 롯데렌탈도 IPO에 나설 수 있다. 당초 롯데렌탈은 이번달 주요 증권사들을 상대로 상장 시기와 전략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일정을 취소했다. 한풀 꺾인 IPO 시장 열기가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카셰어링 업계의 전망이 좋은 만큼 언제든 다시 상장 준비에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유경제 업계는 IPO를 앞두고 지난해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세계 최대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상장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위워크는 비즈니스 모델이 임대차 사업에 그쳐 장기적인 수익성을 두고 의심의 시선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닥치자 '공유'라는 개념 자체도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에 쏘카와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대세'들이 IPO 절차를 순조롭게 이어간다면 후발주자로 나설 기업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