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등 해외에만 출시됐던 LG전자의 올해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60 씽큐 5G'가 8개월 만에 한국에 왔다. 다만 소비자 영업(B2C) 용도는 아니라 국내에 정식 출시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뉴딜의 5세대 통신(5G) 관련 국책 과제에 테스트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70여대(예비 단말 포함) LG V60 단말을 LG전자로부터 가져오기로 했다.
LG유플러스가 테스트용으로 LG V60을 낙점한 건 미국에 출시됐던 LG V60이 '진짜 5G'라 불리는 초고주파(28GHz) 대역을 지원하는 LG전자의 5G 단말 중 하나라서다. 제조사의 국내 제품은 28기가헤르츠(GHz) 안테나가 탑재돼 있지 않다. 국내에는 현재 3.5GHz 주파수로 5G 서비스가 상용화돼 있기 때문이다.
6GHz 이하 주파수를 사용하는 5G 네트워크는 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는 속도가 빠르지만 28GHz 초고주파를 이용한 5G보다는 느리다. 이동통신 3사는 우선 28GHz 대역을 B2B 중심으로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LG V60의 B2C용 제품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미국 등 해외에서 출시된 LG V60은 LG전자가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 'V' 시리즈와 'G' 시리즈 폐지를 공식화 하기 전에 나온 마지막 모델이다.
또 LG V60은 LG전자가 처음으로 국내 출시를 건너뛴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바 있다. LG전자는 LG V60 대신 지난 5월께 후면의 '물방울 카메라'와 광학패턴 디자인 등이 특징인 'LG 벨벳'을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였다.
LG V60은 6.8인치 디스플레이에 5000밀리암페어시(mAh) 대용량을 갖춰 북미 시장에서 '기본기가 뛰어난 스마트폰'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듀얼스크린 액세서리와 스타일러스 펜이 지원되는 LG V60은 △퀄컴 '스냅드래곤865'와 'X55 5G 모뎀칩' 장착 △8기가바이트 램(RAM) △4채널 마이크 탑재 △64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1300만 화소 초광각와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센서가 달린 카메라 등 준수한 스펙을 갖췄다.
LG전자는 LG V60와 함께 LG 윙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K'시리즈, 스타일로 등 중저가 스마트폰의 활약으로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꾸준한 시장점유율 상승 곡선을 그리며 올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수성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1분기 12.6%, 2분기 13.9%의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14.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