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세계 자동차 판매 증가세로 전환…지속은 '미지수'

입력 2020-11-09 11:26
수정 2020-11-09 11: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전한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지난 9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최근 미국, 유럽 등 일부 봉쇄지역의 락다운 해제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영향이 컸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만큼 이 같은 회복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우 노동조합 리스크까지 더해져 더욱 불확실해졌다. 9월 판매 전년 대비 2% 증가…미국·유럽 등 주요시장서 판매↑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 9월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79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작년과 비교해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9월 판매량이 6.1% 증가한 134만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역대 최저수준 금리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대중교통 기피에 따른 자동차 대체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도 저공해차량 인센티브, 지속적인 여행 제한, 코로나19로 지연된 대기수요 발현 등으로 5.3% 증가한 179만7000대가 팔렸다.
10월 회복세 지속 불투명…코로나 재확산·노조 파업 영향
하지만 10월부터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증가세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생산과 소비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은 이달부터 봉쇄령을 내리면서 자동차 매장을 폐쇄해 신차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체코 등은 매장을 운영하긴 하지만 부분 봉쇄령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여전히 높은 실업률, 영구실업자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대선으로 인한 추가 경기부양 기금 협상 지연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최근 한국GM 부분파업 강행, 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 준비,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간 임단협 교섭 지연 등 노조 리스크 가중으로 협력사들의 유동성 위기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만기 KAMA 회장은 "한동안 코로나 사태가 주춤해 글로벌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선진국 시장에서 코로나 재확산으로 연말 글로벌 수요 회복세가 꺾일 우려가 있어 우리 업체의 유동성 위기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금 사정이 열악한 부품업체의 여건을 감안해 최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임단협 교섭과 파업 강행 등 노사 갈등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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