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채운 밑 빠진 술독?…'하루 71병씩' 마신 韓 대사관들

입력 2020-10-26 14:50
수정 2020-10-26 15:12

147개국에 설치된 우리 해외공관에서 최근 5년 동안 9만2415병에 달하는 주류를 소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공관에서 소비되는 주류가 세금으로 지원되는 만큼 점검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외공관이 소비한 주류는 9만 2415병으로 집계됐다. 주 5일 근무를 가정할 때 5년(1300일) 동안 하루 71병의 주류를 소비한 셈이다.

해외공관이 제출한 주류 소비량은 국민 세금으로 책정된 예산으로 구입한다. 가장 술을 많이 소비한 해외공관은 주몽골 한국대사관으로 최근 5년간 8168병의 주류를 소비했다. 하루로 계산해보면 6.2병에 달하는 주류를 소비한 셈이다.

이어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3987병, 주쿠웨이트 대사관 2722병, 주브루나이 대사관 2722병, 주싱가포르 대사관 2649병 순으로 주류를 소비했다.

태영호 의원은 "해외공관에서 소비하는 주류도 모두 국민 세금으로 책정된 예산으로 구입하는 만큼 외교부 장관은 언택트 방식이라도 점검 방안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