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19일부터 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학들도 중간고사를 앞두고 대면수업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은 대면수업 확대 방침에 대해 안전상 시기상조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전면 비대면 수업을 운영하는 4년제 대학은 198개 중 33개(16.7%)로 1주일 전(87개)보다 54개 줄었다. 이들 대학의 50%는 셋째주까지만 전면 비대면 수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무기한 전면 비대면 수업을 운영한다는 대학은 16.7%였다.
2학기 중간고사까지 비대면 수업 방침을 정했던 연세대는 2학기 중간시험 기간인 20~26일은 비대면 온라인 평가를 원칙으로 하고, 수업은 부분적 대면수업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2020학년도 2학기 중간시험 및 이후 수업 방식’을 발표했다.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기로 한 과목이나 대면수업으로 개설한 과목 중에서 수강생 20명 이하의 실험·실습·실기 과목은 동시 수강 인원을 10명 이하로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대면수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대면수업 때 학생 간 거리는 최소 1m 이상으로 유지하고 발열 확인, 마스크 착용, 수강생 명부 작성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했다.
서강대도 학교 홈페이지에 다음달 3일부터 2학기 중간고사를 대면시험으로 보고, 다음달 10일부터는 대면수업을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한양대와 한국외국어대는 13일부터 대면수업으로 전환했다. 한양대는 실험·실습·실기 과목과 이론 과목의 실습 수업 등은 대면수업으로 운영하고, 이론 과목 중 수강생 20명 이하인 강의는 대면수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국외대도 수강인원 12명 이하인 강의는 전면 대면수업으로 전환하고, 13명 이상은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도록 했다. 이때 홀수 학번과 짝수 학번을 격주로 번갈아가면서 대면수업을 운영한다.
일부 학생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라 학생들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대면수업 확대에 반발했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등록금 반환 요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학들은 거리두기 단계 완화를 계기로 대면수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이날 “‘홀짝 등교’는 1만 명의 학생을 학교 인근에 집합시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격주 강의와 대면 강의 미러링(대면 강의의 실시간 온라인 송출)은 방역과 교육에 부적합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