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매물' 확 줄어든 빅히트…'더블 상한가' 증시 데뷔할까

입력 2020-10-13 17:38
수정 2020-10-14 00:51
일반 청약에서 58조원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이틀 이상 상한가를 기록했다. 빅히트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빅히트의 주식 수는 670만여 주로, 전체 주식(3384만6192주)의 19.8%로 예상된다. 공모가 기준 9045억원어치다. 당초 전체 주식의 30%인 1조1000억원어치가 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규모가 줄었다. 회사 측이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들에만 물량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확약은 당분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공모주를 받는 것을 말한다. 기관들이 신청한 물량 중 확약 비중은 43.8%였지만 빅히트는 기관에 배정된 주식 428만2309주 중 78.4%에 의무보유 제한을 걸었다. 확약 기간은 1개월(30.9%), 6개월(24.8%), 3개월(17.9%), 15일(4.8%) 순이었다. 기관이 보유한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장기 보유자들에게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상장 당일에는 기관(92만6161주), 개인(142만6000주), 기존 주주(434만8575주) 등 670만여 주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빅히트의 확약 비중은 SK바이오팜(53%), 카카오게임즈(73%)보다 높다. 이 때문에 상장 초기에는 유통 물량이 적어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상장 이후 1개월과 6개월에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확약 기간이 해제된 지난 12일 주가가 7% 이상 급락했다. 확약 물량은 1개월(38.7%)과 3개월(22.9%)에 몰려 있는데, 최근 주가가 부진하자 기관들이 앞다퉈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빅히트는 상장 초기 주가가 강세를 보이다 1개월과 6개월 시점에서 조정이 올 수 있다”며 “지난 10~11일 방탄소년단(BTS)의 온라인 콘서트가 흥행에 성공한 것도 당분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히트 시초가는 공모가의 90%인 12만1500원에서 200%인 27만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시초가 최상단에서 출발해 상한가로 가면 주가는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