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수소 연료전지 발전, 수소드론, 건설현장 통합 관리 솔루션…. 두산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 분야다. 두산은 이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제품 및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엔 상당한 실적을 거두면서 신사업 확장의 발판을 다지기 시작했다. 두산중공업 “해상풍력 사업이 미래”
두산중공업은 그린 뉴딜 분야의 한 축인 친환경 미래 에너지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05년부터 풍력 기술 개발에 매진해 순수 자체 기술과 실적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사다.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제주도와 서해 등 전국에 약 240㎿ 규모 풍력발전기 공급 실적을 올렸다.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 60㎿, 제주 탐라 해상풍력 30㎿ 등 96㎿에 달하는 국내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쓰인 풍력발전기는 모두 두산중공업 제품이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단지 설계에서부터 제품 공급 및 설치, 시운전과 운영·유지보수까지 사업 전 영역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2011년 국내 최초로 3㎿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해 국제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18년 국책 과제로 8㎿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에 착수했다. 2022년 제품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해상풍력을 2025년까지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풍력발전기 국산 부품 사용률은 70%에 달하고, 발전기에 들어가는 블레이드(날개)와 타워 등의 부품 제작을 위해 400여 개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본격적인 국내 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R&D, 생산시설 등에 투자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가스터빈 국산화 박차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한국서부발전과 김포열병합발전소 가스터빈 공급 계약을 맺으며 독자 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실증 기회를 확보했다. 이 계약을 통해 2023년 준공할 예정인 김포열병합발전소에서 독자 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실증이 이뤄진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가스터빈을 출하해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하고 약 2년간 실증을 진행한다.
국내 천연가스 발전은 2020년 41.3GW에서 2034년 60.6GW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외국산에 의지해온 국내 천연가스 발전 시장의 구도를 바꾸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수소 비즈니스도 확장
(주)두산은 가정·건물·발전용 연료전지와 수소드론 등 친환경 고효율 수소 제품과 서비스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6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에 440㎾ 제품 114대를 공급했다. 부생수소 연료전지는 석유화학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연료로 활용해 산소와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고효율 발전시스템이다. 온실가스 등 대기오염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초미세먼지까지 거를 수 있는 내장 필터를 갖추고 있어 공기 정화도 가능하다.
두산퓨얼셀의 수주는 2018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에도 1조2000억원 수주를 달성해 2년 연속 신규 수주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2023년 매출 1조원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주)두산은 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을 설립하고 소형화된 모바일 연료전지를 개발했다. 지난해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과 이를 탑재한 수소드론을 출시했다.
DMI의 수소드론은 수소 용기 1회 충전으로 약 두 시간 비행할 수 있다. 30분 남짓한 기존 드론용 배터리의 비행 시간 한계를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장거리 드론 비행의 장점을 살려 태양광·풍력 발전소 설비 관리, 산불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