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두산인프라코어, SPV 지원받는다…회사채 1200억 발행

입력 2020-09-25 16:19
수정 2020-09-25 16:33

≪이 기사는 09월25일(06: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1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정부가 저신용 회사채 매입을 위해 조성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채권의 상당 물량을 인수할 예정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차입금 상환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 말 2년 만기 회사채 12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산업은행, 키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발행 준비에 돌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채권 발행과정에서 SPV로부터 적잖은 자금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매수주문 규모가 발행 예정금액에 못 미치면 팔리지 않은 채권 중 상당물량을 인수하기로 약속했다. 미매각이 발생하면 해당 물량 중 산은이 인수를 약속한 물량(발행금액의 80%까지 가능)을 사들일 방침이다.

SPV가 약속한 물량 이외의 투자수요를 얼마나 끌어모으느냐가 이번 채권 발행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대유행(팬데믹) 국면으로 치달은 이후 비우량 회사채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상태다.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신용등급 ‘A-’ 이하 기업이 채권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아홉 번째인 ‘BBB’다.

채권시장에선 두산인프라코어가 고금리를 앞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3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두산인프라코어 1년6개월물 금리는 연 3.86%에 달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