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WM총괄 "무조건 돈 버는 재테크? 좋은 상품에 분산투자 하는 것"

입력 2020-09-24 15:17
수정 2020-09-24 15:19

“자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글로벌 우량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입니다. 사모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달러 채권, 부동산 펀드, 중국 주식, 미국 주식 등 유행은 계속 변합니다. 앞으로 뭐가 뜰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좋은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게 가장 확실한 자산 증식 방법입니다.”

이상걸 미래에셋대우 WM총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변하지 않는 원칙’을 강조했다. 글로벌 우량자산,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투자 수단 분산, 연금, 장기투자 등이다. 이 WM총괄은 “성공적인 자산관리는 긴 안목으로 투자할 때 가능하다”며 “유행이 아니라 원칙에 따라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WM부문이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입니까.“미래에셋대우의 비전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자산 배분을 통해 국민의 부를 증진하고 노후 준비에 기여하는 회사, 투자를 통해 고용 창출 등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회사가 그것입니다. 미래에셋대우 WM부문이 추구하는 목표도 같습니다. 글로벌 우량자산 투자를 통해 고객의 부(富)를 증가시키고, 우리 사회에 건전한 투자 문화가 확립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에 글로벌한 투자 방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자본 수출을 통한 국부 창출로 이어져 국민들의 노후 자금 마련에 보탬이 될 것입니다.” ▷WM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WM업의 본질은 ‘고객 동맹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우량자산에 투자해 고객 수익률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WM부문의 역량은 이런 WM업의 본질을 실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강화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와 ‘직원 역량’입니다. 미래에셋그룹은 총 32개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만이 가진 독보적인 경쟁력입니다. 미래에셋대우 WM은 해외법인이 제공하는 현지 리서치 정보와 자문을 바탕으로 우량 해외자산을 선별해 고객에게 추천합니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외 시장 정보를 수집해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인프라 측면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최고의 글로벌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통합 증거금 제도와 외화예탁금 이자 지급 서비스는 미래에셋대우가 업계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현재 전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미래에셋대우 고객 수와 예탁자산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미래에셋대우의 고객 예탁자산은 최근 300조원을 넘었습니다. 글로벌 주식 자산과 연금 자산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는 미래에셋대우의 투자 철학, 차별화된 시스템, 그룹 인프라, 직원 전문성이 바탕이 된 결과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자연스럽게 고객 수와 예탁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9월 초에는 새로운 VIP 브랜드로 ‘미래에셋 세이지 클럽’을 선보였습니다. 예탁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대형점포화에 대한 고객 반응은 어떻습니까.“점포 대형화는 인근 중소형 지점을 통합하고 대형화해 고객이 한 지점에서 종합적인 투자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점포 대형화 이후 고객 자산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수익률, 연금 및 법인 영업의 확장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점 내 원스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각종 금융상품과 펀드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은 이를 잘 피했는데 비결이 있습니까.“가장 큰 비결은 미래에셋대우의 기업 문화와 리스크 관리 역량입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창업 초기부터 리스크 관리 조직을 부문으로 격상해 확대·운영하고 있고,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래에셋대우가 고객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영업 직원은 확신 없는 상품, 본인 자산을 직접 투자할 수 없는 상품은 추천하지 않도록 문화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잘못된 판단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영업, 상품개발, 리스크, 컴플라이언스 각각의 조직이 역할에 따라 상호 견제하고 모니터링함으로써 금융사고가 최소화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금리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어떻게 자산을 관리해야 합니까.“원금보장형, 금리확정형 상품이 저금리로 곤경에 처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우량자산 가치는 오히려 저금리로 인해 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우량주식이나 실적배당형 퇴직연금 상품에 투자한 미래에셋대우 고객들의 수익률은 매우 좋습니다. 결국 저금리 시대에는 고객들의 현명한 투자가 더 중요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객들이 꼭 기억해야 하는 키워드는 ‘글로벌 우량자산’, ‘분산’, ‘연금’, ‘장기투자’입니다. 저금리는 유동성을 늘리고 이는 투자자산 간 수익률 차이를 크게 벌립니다. 따라서 글로벌 우량자산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동시에 성장하는 업종에 투자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보여준 것처럼 글로벌 우량자산,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는 위험을 회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또 연금을 통해 노후를 대비하고, 기업의 장기 성장성에 투자해야 합니다.” ▷WM 트렌드가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주식투자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진 것을 최근 확연히 느낍니다. 투자자 예탁금이 대폭 늘어난 것만 봐도 이런 현상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증권시장 역사를 보면 WM 트렌드는 늘 변합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WM 고객들은 사모펀드에 가장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해외주식 투자가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미래에셋대우가 글로벌 우량자산 분산 투자 관점에서 처음 해외주식의 중요성을 강조했을 때 고객들은 물론이고 직원들도 확신을 갖지 못했습니다. 올해 증시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현상입니다. 결국 WM 트렌드가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WM 투자의 원칙입니다. 글로벌 우량자산,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투자 수단 분산, 연금, 장기투자 등의 성공 투자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런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