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내렸나"…원·달러 환율, 6원대 급등

입력 2020-09-22 10:35
수정 2020-09-22 10:38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6거래일 간 30원 가까이 하락한 데 따른 되돌림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이 맞물려서다.

22일 오전 10시24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오른 116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급락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이 반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4일(3.4원↓), 15일(4.5원↓), 16일(2.9원↓), 17일(1.7원↓), 18일(14.1원↓) 순이다. 6거래일 동안 하락한 원·달러 환율만 28.9원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었던 중국 위안화는 소폭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2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6.7892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6.7595위안보다 0.41% 상승(위안화 가치 약세)한 것이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도 6.7973으로 전날보다 0.06% 올랐다.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인 점도 원화 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73포인트(0.79%) 상승한 93.68을 기록했다.

이미 스페인이 수도 마드리드에서 이동 제한령을 내렸고, 영국도 2주 가량 술집과 식당 등의 영업을 제한하는 등의 '미니 봉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이에 안전자산인 달러가 상승한 것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락하면서 되돌리는 과정이 나타났다"며 "여기에 유럽 코로나19 불안감 재확산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