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중저가폰 '갤럭시F'로 인도시장 영토 넓힌다

입력 2020-09-21 11:57
수정 2020-09-21 11:59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업 확대로 인도 시장 지배력 확보에 나선다. 그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놀이터'였던 인도 시장이 중국-인도 간 국경 분쟁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으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갤럭시 F시리즈는 당신에게 흔적을 남길 것이다. 지켜봐 달라"며 신제품 맛보기 사진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F시리즈는 지난해 삼성이 인도 내수 시장 전용폰으로 생산했던 M시리즈 후속으로 관측된다. F시리즈는 △인도 등 신흥국 공략을 주력으로 하며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되고 △카메라에 특화된 새로운 중저가 라인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IT) 매체 GSM아레나는 "F시리즈는 기존 A시리즈, M시리즈와 함께 갤럭시의 중저가 라인업을 맡을 것"이라며 "인도 시장에 이르면 이달 출시되는 '갤럭시 F41'은 F시리즈의 첫 제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F시리즈로 최근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중 정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샤오미·비보 등 중국 업체의 수요 하락을 적극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인도서 중국 업체들과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피처폰을 포함한 휴대폰 시장에서 24%의 점유율로 샤오미와 비보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줄곧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지켜왔던 삼성전자에겐 인도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14억명 가량의 인구를 보유한 인구 대국이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아직 낮아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오는 2022년에도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36.2%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경 분쟁 이후 인도에서 중국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확대됐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2000만대로 예측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스마트폰 라인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기존 J시리즈와 온(ON) 시리즈를 없애고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A시리즈와 M시리즈로 이원화했다. 갤럭시 A51, 갤럭시 M51 등과 같이 숫자로 구분되고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우수하다.

올해 들어선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을 '갤럭시 Z시리즈'로 명명, 정규 스마트폰 라인업에 추가했다. 좌우로 접는 갤럭시Z 폴드2,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Z 플립 5G 등이 그 주인공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