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사업을 적극 벌이고 있다. LNG가 석유 석탄 등 기존 연료를 대체하는 분야가 늘어날수록 미세먼지 배출과 환경 오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수송용 교통수단 분야에서 LNG로의 연료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유가 대부분인 선박용 연료는 최근 LNG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중유 선박 운항 과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모든 선박 연료의 황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운 규제로 평가되는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서 세계 모든 선박은 이를 지키기 위한 고민이 깊어졌다. LNG는 이 기준을 만족시킬 연료로 평가받는다.
가스공사는 이런 환경 변화에 맞춰 LNG의 선박연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스공사는 부산항만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에쓰오일, 대우로지스틱스, 현대글로비스 등과 협약을 맺고 다음달 LNG 선박연료 관련 합작사를 설립한다. LNG 도입과 저장, 출하 공급까지 추진하는 종합회사다.
가스공사는 이 회사를 통해 2030년까지 선박용 LNG를 136만t 판매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저감되는 황산화물은 8315t, 미세먼지는 2557t에 이를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아울러 전국 항만을 대상으로 선박용 LNG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화물차 역시 LNG가 연료로 사용될 수 있는 운송수단이다. 대부분 나라에서 주요 육상 화물 운송수단으로 자리잡았지만 경유로는 적지 않은 미세먼지 배출이 불가피한 구조다. 가스공사는 2000년대부터 버스를 중심으로 LNG 차량 보급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화물차는 버스보다 더 무거운 물건을 싣고 오랜 시간 달려야 하는 만큼 LNG를 이용하기에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LNG 화물차는 동급 디젤엔진 차량 대비 이산화탄소는 19%, 질소산화물은 96%, 미세먼지는 100%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는 노후 경유 화물차를 친환경 LNG 화물차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 법령 개정도 이뤄져 LNG 화물차의 본격적인 저변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또 화물차 이동이 많은 항만과 화물터미널,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 LNG 충전소를 늘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선박과 화물차의 LNG 이용으로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이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