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협상, 하버드 출신 참모보다 로드먼이 나아"

입력 2020-09-18 09:44
수정 2020-09-18 09: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협상에서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하버드대 1등 졸업생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스포츠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NBA 시카고 불스 팀의 로드먼과 마이클 조던을 좋아했다고 들었는데 그와 농구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정말 데니스 로드먼을 좋아한다"며 "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이해하기 위해 보내곤 했던 몇몇 참모들보다 데니스가 더 나을 것이라고 항상 말했다"고 대답했다.

또 이들 참모에 대해 "그들은 하버드대에 입학했고 훌륭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궁합'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버드대를 수석 졸업한 사람 대신 로드먼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사람도 있었다". 나는 이 방안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로드먼은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으로 수차례 북한을 방문할 정도로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날 인터뷰는 주로 스포츠를 주제로 가벼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이어서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진지하게 이 카드를 고려했는지는 불명확하다. 로드먼이 미북 협상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마이클 조던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온다면 평화협정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미 우리는 잘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됐거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집권했다면 전쟁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정말 심각한 전쟁을 치렀을 것이다. 핵무기, 나쁜 일들이 이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