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기소 결정에도 현장경영 이어가는 이재용

입력 2020-09-09 17:39
수정 2020-09-09 17:4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깜짝 방문했다. 검찰의 기소 결정 후에도 활발한 '현장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이 부회장은 오후 일정은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등 세트부문 사장단과 전략회의 뿐이었다. 매장 방문은 회의 직후 즉흥적으로 결정됐다. 이 부회장이 사전 준비 없는 평소의 매장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대치점은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체험공간인 '데이코하우스'를 갖춘 매장이다. 이 부회장은 최신 빌트인 가전제품과 마이크로 LED TV 등을 살펴봤다. 판매사원들로부터 고객 반응을 청취하기도 했다.

경제계에선 이 부회장의 깜짝 현장방문에 다양한 목적이 있다고 보고있다. 우선 검찰 기소 후 불거진 '리더십 공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현장을 둘러볼 여유가 없을 것으로 판단, 현장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직원 11명에게 자본시장법과 외부감사법, 업무상 배임 혐의 등을 적용해 불구속 기속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지난 6월 26일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를 멈추고 기소하지 말라고 검찰에 권고했지만 검찰은 두 달 넘는 장고 끝에 기소를 강행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