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조국 이어 또…대통령이 '추미애 문제' 결단해야"

입력 2020-09-09 13:10
수정 2020-09-09 13:12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미애 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9일 오전 당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법무장관 아들 관련 뉴스에 대해 대통령께 좀 묻고 싶다"며 "어떻게 정의를 준수해야 할 법무장관에 연속해서 정의·공정과 거리가 먼 두 사람을 앉혀서 사회를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대로 묵인하는 것처럼 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이 점에 대해 대통령이 분명한 태도를 취해 달라"며 "일반 국민의 불공정·불평등(에 대한) 의식 수준이 어떻다는 것을 감지하시고 신속히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결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7일에도 "법무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추 장관 아들, 딸의 화려한 엄마찬스에 군 장병과 청년들, 그리고 이런 찬스를 쓸 수 없는 부모들의 억장이 무너진다"며 "추미애 리스크는 더이상 봉합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 언론도 추 장관에 대한)손절이 시작됐다"며 "문 대통령도 고민이 깊으실 것이다. 이렇게 시간 끌 일이 아니다. 추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없다면 손절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법무부장관의 특혜와 외압, 청탁 의혹이 발생한 것만으로도 여당은 사과해야 한다"며 "계속 덮기만 하면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국민 분노는 횃불처럼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번 조국 사태에서 봤지만 지금 국민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정부가 그렇게 강조해온 공정의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타인에 혹독한 잣대를 들이대던 사람들이 자기 잘못에 한없이 관대한 것을 보면서 국민은 허탈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추미애 장관 아들의 병역 문제에서 절차적으로 여러 의료사항 기록이 국방부에 없다고 한다"며 "조그만 구멍가게도 입출입 관계가 분명하다. 서류가 없다는 것은 뭐로도 해명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