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신한·DGB 등 금융지주사 잇따라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 확충

입력 2020-09-08 11:02
≪이 기사는 09월08일(10: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선제적으로 자본적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어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은 오는 17일 500억원어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DGB금융은 8일 진행되는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방침이다. DGB금융의 공모 희망 금리는 연 3.2~3.7%다. KB증권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DGB금융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공모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18년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인해 소폭 증가했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효율적인 위험 관리로 올 상반기 말로는 0.9%를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경기 침체와 차주의 부채상환능력 약화로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오는 17일 25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9일 수요 예측을 실시하며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공모 희망 금리는 연 2.8~3.3%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양증권이 주관 업무를 공동으로 맡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달한 자금은 채무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비율을 높이고 자본적정성을 제고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경기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다른 은행지주사와 달리 순이익 중 은행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 각 금융권역별로 이익기여도가 잘 분산돼 있다는 의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은행 자회사의 순이자마진 저하와 경기 침체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우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비은행 부문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있지만 자회사들의 우수한 사업 기반과 이익창출능력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