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신규 고객 3만명 가까이 급증

입력 2020-09-03 17:35
수정 2020-09-04 02:27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열풍에 힘입어 공동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찾은 신규 고객이 3만 명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열풍에 고객 예탁금은 두 달 새 44조원이나 늘었다.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한 리테일예탁자산이 244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3일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과 관련해 2만6000여 명이 신규로 계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을 통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한 전체 고객의 19%에 해당하는 수다. 삼성증권에서 청약증거금을 낸 23조원 가운데 신규 자금은 19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장 대박’을 노리고 난생처음 삼성증권을 찾은 2만6000명은 수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40대가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가장 많이 뛰어들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위해 삼성증권을 찾은 전체 고객 가운데 40대가 2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50대(24%)와 30대(24%)가 뒤를 이었다. 청약금액에선 50대(28%)가 40대(23%)와 60대(22%)를 제쳤다. 1인당 청약금액은 70대가 3억7000만원, 60대가 2억8000만원, 50대가 1억9000만원 순이었다. 삼성증권 측은 “은퇴 후 노후자산 관리 성격의 자금도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온라인 청약 고객 비중은 81%에 달했다. 10억원 이상을 온라인으로 청약한 ‘온라인 왕개미’도 1231명으로, 10억원 이상 청약한 전체 고객의 3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초저금리에 보수적 자금이 증권 계좌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후 환불금을 돌려받기 위한 계좌로 은행계좌를 지정한 고객 비중이 1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