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열풍의 주인공 홈디포

입력 2020-08-30 16:18
수정 2020-08-30 16:20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건자재는 시멘트일 것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목재의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 들어서 현지에서 목재 가격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작년보다 무려 104% 급등했다고 한다.

목재 생산업체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 급감을 예상해서 생산을 줄인 부분이 가격에 미친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상승 요인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에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집 개조와 인테리어를 위한 목재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가구 수요가 증가했다. 한샘, 리바트 등 완제품 업체가 수혜를 봤는데 미국은 좀 다르다. 가구업체보다는 직접 만들고 고치는 문화 때문이다. ‘DIY(Do It Yourself)’ 관련 자재 및 공구를 판매하는 홈디포가 코로나19 확산에도 26%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빅테크 업체 못지않게 성장했다.

홈디포는 미국 최대의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도구 판매업체다. 다우존스에 편입돼 있는데 그동안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2019년까지 매출 성장은 연간 5~10% 정도로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배당률도 2.63%이며 이익에 대한 배당 성향은 56%를 유지할 정도로 주주 친화적이었다. 이런 수준의 배당을 주면서도 코로나19 특수로 성장률은 평균 대비 세 배 이상 성장했다. 배당주면서 보기 드물게 이제는 성장주이기도 한 것이다.

시장은 이런 점을 놓칠 리가 없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폭락할 때 139달러까지 떨어졌던 주식은 286달러까지 올랐다. 상승률은 100%가 넘는다. FANG 주식의 대표주자 넷플릭스의 69% 상승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앞으로는 어떨까. 7월 미국 신규주택 판매율은 작년 동기 대비 36.3% 증가하고 전월 대비로도 13.9%나 늘었다고 한다. 홈디포의 앞날이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보다 더욱 밝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