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올리고핵산치료제 생산설비 2배 증설

입력 2020-08-27 13:47
수정 2020-08-27 13:49
에스티팜은 경기도 안산 반월공장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oligonucleotide) 생산설비를 기존 대비 2배 규모로 증설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증설은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 세계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반월공장 올리고동 3,4층의 약 60% 공간에 800kg(1.8mol) 규모 생산설비를 추가한다. 증설 기간은 내달부터 내년까지고, 투자금액은 307억원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에스티팜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 연간 최대 생산량도 현재 800kg에서 1600kg으로 2배 늘어난다. 현재는 반월공장에서 750kg, 시화공장에서 50kg을 생산할 수 있다.

2022년부터 생산이 본격화되면, 에스티팜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생산 규모는 세계 2위로 올라선다.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 등에 따르면 핵산치료제 시장은 2024년 36조원 규모가 예상된다.

연말 상업화가 예상되는 고지혈증치료제 인클리시란은 대상 환자수가 5000만명이다. 1000만명 투여 시 약 6t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가 필요하다. 인클리시란을 시작으로 2024년 전후로 동맥경화증 B형간염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분야에서 올리고핵산치료제의 상업화가 예상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 공급 부족 상황을 앞당기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일부 코로나19 백신에 들어가는 면역증강제(아쥬반트)에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매년 6억~12억개의 아쥬반트 생산 시 약 1.8t~3.6t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향후 반월공장 올리고동 3,4층의 나머지 40% 공간에 대한 2차 추가 증설 및 반월공장 유휴 부지에 제2 올리고핵산치료제 생산동 건설도 검토 중"이라며 "2024년까지 글로벌 올리고핵산치료제 시장점유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