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공룡' 쇼핑 이어 장보기까지…유통업계, 파장 예의주시

입력 2020-08-20 11:43
수정 2020-08-20 14:30

'포털 공룡' 네이버가 새로 시작하는 '장보기' 서비스에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 등 일부 유통업체가 입점했다. 참여 기업들은 추가 모객을 위해 적립 혜택을 제공하며 신선식품을 비롯해 자체 온라인쇼핑몰의 전 상품을 판매한다.

이미 '네이버 쇼핑'을 통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결제가 이뤄진 온라인 쇼핑 서비스 업체로 등극한 네이버가 '장보기'를 통해 신선식품 시장도 빠르게 침투할 지에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홈플러스와 GS리테일 소속 GS프레시몰이 네이버가 오는 21일 신규 론칭하는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란다.

네이버 이용고객은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GS프레시몰과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다시 접속하지 않아도 해당 몰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은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신선 및 가공 식품, 생활용품, 패션, 가전 등 전 상품을 장보기 서비스에서 판매한다. 각사의 배송 서비스도 온라인몰과 같이 적용된다.

홈플러스가 당일 배송, 배송시간 선택 등 배송 서비스를 온라인몰과 같이 적용한다.

GS프레시몰의 경우 서울 전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당일 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3만원 이상 주문 고객에게는 무료로 배송된다.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은 네이버를 통한 온라인 고객 유입과 추가 매출, 자사몰의 인지도 개선 등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보유자라면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유입될 수 있는 만큼 모객 편의성이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번 제휴를 통해 첫해 연간 160만명의 온라인 고객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10% 이상의 추가 매출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모객을 위해 적립을 통한 가격 혜택도 제공한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서 홈플러스 상품을 구입하면 결제금액의 3%,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7%를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월 누적구매 실적이 일정금액 이상인 고객에게는 매월 할인쿠폰 2장을 제공하는 등 네이버 고객을 위한 별도 혜택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 외에도 유통업계에서 일부 기업들이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입점을 고려하며 향후 시장 판도 파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선식품을 필두로 한 장보기 시장은 기존 '네이버 쇼핑'과 달리 최저가 비교가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됐다는 점 등에 비춰 기존 유통업체의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장보기 시장은 상품 구색과 신선도, 충성도 등에서 차이가 나고, 함께 배송해주는 묶음 배송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네이버 쇼핑에서 입증된 네이버의 모객력,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 페이'와 연계된 결제 편의성과 포인트 적립 등의 이점으로 서비스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입점 계획이 없지만 상황에 따라 검토할 수 있다"며 "초기 입점 업체들의 성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자상거래(e커머스) 관계자는 "새벽배송 등을 통해 장보기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입증된 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