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부터 품질인증까지 '비대면'

입력 2020-08-18 17:40
수정 2020-08-19 00:4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영남 지역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중소기업에 대한 비대면 경제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권기용)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조선해양 중소기업의 수출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2020 한국 조선해양 무역 전시회’를 온라인으로 연다고 18일 발표했다.

전시회는 ‘뉴노멀 시대의 조선해양 비즈니스’라는 슬로건으로 10월 12~16일 울산, 부산과 경남 지역 조선해양 및 플랜트 중소기업 100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디지털 가상 전시관을 설치해 중소기업 제품을 전시한다. 화상 수출 상담회를 열어 B2B(기업 간 거래) 수요를 매칭한다.

전시회는 산단공과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조선해양플랜트기자재사업협동조합이 공동 주최하고 비대면 해외 마케팅 전문 기업인 지더블유퍼시픽(대표 제태호)이 주관한다.

산단공 관계자는 “대형 크루즈 선박을 디지털 가상 전시관으로 구현하고 오프라인 박람회와 비슷한 화면 구성으로 체험감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바이어 등 참가자가 행사 사전 등록과 함께 디지털 크루즈선에 승선하면 가상 전시관과 웨비나 강당 등이 있는 전시 홀에 입장하게 되고 안내 데스크에서는 전시와 행사 일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제태호 대표는 “바이어와 관람객은 마치 오프라인 전시회를 둘러보듯 100개사의 디지털 부스를 방문하게 된다”며 “홍보 동영상, 제품 이미지, 카탈로그, 인증서 및 각종 자료를 꼼꼼히 확인하고 채팅과 게시판을 통해 화상 수출 상담 회의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남부발전도 발전 기자재 품질인증심사를 비대면 원격심사로 전환했다. 기자재 품질인증 심사는 서류만으로 확인할 수 없어 대면 방식으로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인증 신청 기업에 대한 심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남부발전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품질인증 신청 기업의 발전시장 진입 지연을 해소하고, 우수 기자재 기업의 발전시장 신규 진입 물꼬를 트기 위해 원격심사를 도입했다.

원격심사는 화상 기반 모바일 앱을 활용해 인증 신청 업체와 각 심사항목을 상호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청 업체는 매뉴얼에 따라 화상으로 실제 현장의 설비 현황과 작업장 안전 상태 등을 공개해 확인작업을 거치게 된다.

경남 창원시는 ‘큐피트(CUFIT)센터’를 활용해 수출 기업을 위한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창원컨벤션센터 신관 8층에 문을 연 큐피트센터는 무료 통역을 제공해 해외 바이어 발굴을 돕는다. 화상 미팅 및 수출 상담을 원하는 기업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업 맞춤형 공간으로 상시 운영한다.

창원시는 올해 계획된 국제무역박람회 참가, 무역사절단 파견, 해외 빅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개최 등 대면 마케팅을 전면 온라인 마케팅으로 전환하는 등 비대면 통상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울산=하인식/부산=김태현/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