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김조원, 최재형 콘트롤 못해 사표쓴 것 아닐까…文의 탈원전 오기"

입력 2020-08-12 09:40
수정 2020-08-12 09:44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김조원 수석이 사표낸 날 대통령과 독대하고 짐싸서 나갔으니 항명이나 레임덕 전조가 아니라는 청와대의 설명이 더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12일 SNS에 "드라마에서 많이 봤겠지만 회사에서 부하가 사표던지고 바로 짐싸서 나가면 십중팔구 상사에 대한 불만으로 열받아서 그만두는 것"이라며 "하물며 민간 회사조직도 그러한데, 대통령 모시는 청와대에서 수석이 임명권자에게 사표내고 바로 짐싸서 정리하고 나갔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7일 청와대 참모의 사표제출은 부동산문제 등을 포함해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는 것을 들어 "민심이반과 정책실패의 책임이 대통령에게까지 미치기 전에 참모가 먼저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살신성인의 사표제출이면, 응당 대통령의 결정까지 근무하며 기다리고 교체발표 후 고별인사의 소회까지 밝히고 떠나는 게 정상"이라며 "그런데 사표 던진 날 곧바로 단톡방 탈퇴하고 짐싸서 나온 김조원 수석의 모습은 상식적으로 불만, 항의의 표시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독대 역시 사표제출 과정의 통보성 마무리 면담 성격이 강해 보인다"고 했다.

김 교수는 "공직보다 집값이 영원하다며 강남 부동산을 고집하면서 눈밖에 났다는 세간의 분석말고 다른 추측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감사원이 민정수석의 관할인데도, 탈원전 방침에 반기를 든 최재형 감사원장을 제대로 콘트롤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김수석이 억지로 사표쓴 게 아니겠느냐"며 "뒤끝 퇴장한 김수석의 후임으로, 최재형 감사원장과 월성원전 감사 등으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감사원 사무총장을 영전 임명한 것도 영 뒤끝이 개운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청와대의 해명이 오히려 김수석의 이유있는 뒤끝 퇴장의 의혹을 키운 셈"이라며 "사표내고 곧바로 짐싸서 청와대를 나온 건 항의와 불만의 표시가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남 집 때문이 아니라 감사원장 문제 때문에 눈밖에 난 거라면, 민심과 동떨어진 청와대의 나홀로 고집이 심각한 상황임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탈원전을 끝까지 고집하는 대통령의 오기라면 그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