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으로 8월초 수출 지난해 대비 23.6%↓

입력 2020-08-11 09:32
수정 2020-08-11 09:41


8월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6% 감소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넉달만에 한자리 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나아지는 기미를 보이던 수출이 다시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이 8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6% 감소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2억5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2.7% 줄었다. <section dmcf-sid="A7nM5PYYjR">
2018년 12월 이후 감소하던 한국 수출은 지난 2월 반짝 증가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했다.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1.6%였던 수출은 4월에 -25.5%로 확 떨어졌다. 5월(-23.6%)과 6월(-10.9%)에도 두자리수 감소율을 보이다 지난달 감소폭이 -9%로 줄어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수출이 크게 줄면서 다시 '수출 절벽'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월 초 수출이 악화한 건 주력 수출 품목의 부진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8% 줄었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43.6% 급감했다. 석유제품 수출도 45.8%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 수출이 각각 11.3%, 22.3% 감소했다. 베트남(-23.5%) 유럽연합(-13.9%) 수출도 모두 줄었다.

올들어 8월10일까지 누계 기준으로도 수출이 292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1% 감소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