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 1200억 투입 '그린뉴딜'로 확 바꾼다

입력 2020-07-20 17:50
수정 2020-07-21 00:54

울산시가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인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1257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1200개를 창출하는 ‘태화강 그린뉴딜’을 추진한다.

울산시는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담은 ‘큰 평화, 태화강 국가정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주요 사업은 △백리대숲 스카이워크 △태화강 가든 브릿지 △실내식물원 △국가정원 랜드마크(남산 전망대) △민간·공동체 정원 발굴 및 지원 등이다. 2025년까지 모두 1257억원을 투입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태화강 국가정원을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하는 한국 대표 정원으로 만들어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대나무숲 위를 걷는 하늘길’을 콘셉트로 백리대숲 스카이워크 건립에 50억원을 투자한다. 2022년 공사에 들어가 공중 데크 길과 테라스, 전망대 등을 조성한다.

현재 울산시는 태화강 상류인 울주군 석남사에서 선바위, 십리대숲을 거쳐 하류 명촌교에 이르는 40㎞(100리) 구간에 대나무를 심는 백리대숲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동서발전, SK, 에쓰오일 등 지역 80여 개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량형 수상 공중 정원으로 조성하는 ‘태화강 가든 브릿지’는 250억원을 들여 2023년 공사를 시작한다. 태화강 건너편에 있는 남산에 세우는 전망대는 2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치해 추진키로 했다. 울산시는 국가정원 인근 테마별 식물원, 식물문화센터 조성, 태화강 전망대 일원 울산정원지원센터 건립, 작가 정원 조성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울산시는 관광객 증가 등 생산 유발 효과 28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890억원 등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규 고용은 1200여 명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태화강은 2000년대 초까지 생활오수와 공장 폐수로 몸살을 앓아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울산시와 시민들이 수질 개선에 나서 은어, 연어, 고니 등 100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강으로 부활했다. 시는 83만5452㎡에 이르는 하천 퇴적지에 생태, 대나무, 수생 등 6개 주제 29개 세부 정원으로 도심 수변생태공원을 조성해 지난해 7월 전남 순천만에 이어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았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하천에서 1급수 어종인 연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국가정원 보전에 상공계의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