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선 재탈환한 코스피, 소외된 가치株 공략해야…실적 돋보이는 파트론 관심

입력 2020-07-19 15:59
수정 2020-07-19 16:01

코스피지수 2200선에서 투자자 사이에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주 한 달여 만에 2200선을 회복했다가 다시 출렁이는 장세를 나타냈다. 지수가 횡보하면서 시장의 방향성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주 후반에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비대면주 상승 사이클이 일단락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사정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최근 아마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비대면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한국 주식시장이 지수 2200선 부근에서 힘을 못 쓰는 이유 중 하나는 기관투자가 때문이다. 기관은 선물옵션 만기일이었던 6월 11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원 가까운 주식을 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80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지수가 한 달가량 횡보하는 동안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이다. 과거엔 기관이 물량 폭탄을 쏟아내면 10% 안팎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엔 박스권에서 잘 버틴 셈이다.

미국 나스닥지수의 사상 최고치 돌파를 눈여겨봐야 한다. 그 주역에는 테슬라가 있다. 테슬라는 도요타나 폭스바겐 같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의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테슬라 시총은 330조원 수준에 이른다. 현대자동차(23조원)는 물론 삼성전자(320조원)까지 넘어섰다. 한국에서도 전기차와 2차전지 관련주들이 한 달간 횡보장에서도 큰 폭으로 뛰었다. LG화학 엘앤에프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시장도 심상치 않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3000포인트에서 7일간 15% 급등했다. 새로운 중국발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양적완화 정책에 맞서 중국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침체된 실물경기를 끌어올리려는 중국발 뉴딜정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정부도 디지털 뉴딜에 이어 대체에너지 등 그린 뉴딜 정책이 조명받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그동안 한국 증시에서 3년 내내 외면받던 철강, 화학, 중장비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있다. 주식시장의 방향성은 기관이 매수로 돌아서지 않으면 의미 있는 상승세로 돌아서기 쉽지 않아 보인다.

당분간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대형 종목 투자를 기본으로 삼으면서 그동안 소외돼 있던 숨어있는 가치주를 찾아서 동반 공략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된 종목군에서 소외주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주식으로 파트론을 추천한다. 이 회사는 최고급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다. 파트론의 영업이익은 2018년 302억원에서 2019년 1052억원으로 348% 늘었다. 순이익은 93억원에서 610억원으로 655% 급증했다. 매출도 7965억원에서 1조2546억원으로 불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일회성이 아니다. 매출 1조원을 넘어섰음에도 이익이 동반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존의 안정적인 사업에 자신들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살려 고부가가치인 신규 산업에 진출해 제대로 안착하고 있다는 얘기다.

주가는 코로나19 타격을 받았던 지난 3월 대비 50% 가까이 상승했지만 과거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상태다. 기관들도 매수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세계 최고의 소형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장비와 자동차 전장부품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 달간 수급을 보면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파트론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투자자들도 꾸준히 파트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