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성' 충전…車 배터리株 질주

입력 2020-07-03 16:58
수정 2020-07-04 00:41
고평가된 주식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바이오종목의 전유물이었던 50배 넘는 고(高)주가수익비율(PER) 종목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새로운 주도주 BBIG7(삼성바이오 셀트리온 카카오 네이버 삼성SDI LG화학 엔씨소프트)이다. 이들 7개 종목의 평균 PER(12개월 선행)은 60.85배에 달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용어는 PDR(price to dream ratio)이다. 꿈과 희망과 비교한 주가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배터리 주식은 전기차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LG화학, 삼성SDI는 시가총액 36조원, 26조원으로 나란히 6, 7위에 올랐다. 완성차 업체 현대차는 10위권에 턱걸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다.

외국도 마찬가지다. LG화학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530억달러(약 63조원)로, 지난해 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혼다(440억달러), 다임러(450억달러), GM(360억달러), 포드(240억달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훨씬 웃돈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는 ‘갑을 관계’라는 전통적 공식이 깨지고 있다. 전기차 생산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점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